삼분의일 베개 개발기

지름길은 없다.
한 걸음씩 나아가자

2017년 7월, 온 힘을 다해 개발한 삼분의일 매트리스가 출시되었다.
다행히 시장 반응은 뜨거웠고 8개월 동안 4,000개의 매트리스를 판매했다. 여기에 이어 매트리스 보다도 완성도 높은 베개를 만들고 싶어 졌다.

<개발 프로세스>

1. 100명의 사전 인터뷰

2. 원료 개발

3. 첫 프로토 타입 디자인

4. 고객 피드백 받기 1st.

5. 개선 제품 만들기 Ver 1.0

6. 고객 피드백 받기 2nd.

7. 개선 제품 만들기 Ver 2.0

부피가 작아서였을까? 베개는 3번 정도의개선 작업을 거치면 마음에 꼭 드는 제품이 나올 줄 알았다. (매트리스는 총 10번의 프로토타입을 거쳐서 출시됨) 지금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생각이었다. 베개는 매트리스보다 더 세심한 기획과 지겨울 정도로 반복되는 개선이 필요한 제품이었다.

1. 100명의 사전 인터뷰

시작에 앞서 베개 개발에 도움을 주셨던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체험 방문하셨던 분들 중에서 유독 베개 얘기가 나오면 눈을 반짝이며 베개 관련 인사이트를 아낌없이 전달해주신 분들이 없었다면, 지금 삼분의일 베개는 존재할 수 없었다.

우리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을 택했다. 100명에게 현재 쓰고 있는 베개의 장단점, 앞으로 쓰고 싶은 베개에 대해서 물어보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말 재밌는 인사이트를 많이 얻었지만 결국 좋은 베개는 다음  3가지로 귀결되었다.

1) 너무 단단하지도 않고, 너무 푹신하지도 않은 완벽한 원료 찾기

2) 등으로 눕던, 옆으로 눕던 한결같은 편안함 유지하기

3) 지금 쓰는 매트리스와 완벽한 궁합 맞추기

위 3가지 문제를 풀어내야 했다. let’s go!

인터뷰를 기록했던 노트들

2. 원료 개발

완벽한 소재를 찾기 위해서 기성 폴리우레탄 폼 수백 가지로 베개로 만들어 테스트해봤지만 우리 마음에 꼭 드는 폼은 존재하지 않았다. ‘지름길은 없다!’를 되뇌면서 폴리우레탄 원료부터 완전히 새롭게 개발하기로 했다. 왜냐면 세상에 없던 완벽한 베개를 만들어야 했으므로…

베개 원료 미션

– 너무 푹 꺼지지 않고, 너무 통통 튀지 않아야함 (푹신함 / 탄력의 황금비율)

– 여름에도 너무 덥지 않게 통기성 확보

– 겨울에도 딱딱해지지 않는 온도 둔감형

3가지를 위한 원료를 개발한다고 선언했을 때 업계 관계자 분들은 하나같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본 적이 없다고 존재할 수 없는 건 아니잖아? 무조건 해낼 수 있다는 일념으로 원료 사장님과 하나씩 하나씩 잡아나갔다. 핸드 믹싱 해서 만들었다가 폐기한 베개만 500개가 훌쩍 넘어간다…

아무튼 꼬박 3달이 넘게 원료를 가지고 씨름했다. 잡힐 듯 말 듯.. 베개가 왜 이렇게 안 나오냐고 문의하신 고객분들 이제야 말씀드리자면 원료 개발에서 너무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ㅠㅠ 3달 내내 한번 더 한번 더를 외치는 저희를 잘 견뎌주신 관계자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메모리폼처럼 포근하지만 적절한 지지력 , 통기성과 물에 강한 성질을 가지고, 겨울에도 단단해지지 않는 온도 둔감형 폼이 세상에 처음 나왔다.

3. 프로토타입 디자인

앞서 삼분의일은 100인의 인터뷰를 통해서 삼분의일 베개의 지향점을 설정했었다.

1) 너무 단단하지도 않고, 너무 푹신하지도 않은 소재

–> 원료 개발을 통해 해결

2) 등으로 눕던, 옆으로 눕던 한결같은 편안함

–> 등으로 눕다가 옆으로 누우면 어깨 넓이만큼 베개의 높이가 높아져야 한다. 이를 위해 등 / 왼쪽/ 오른쪽 누울 때 세 가지 옵션을 가지는 베개를 구상했다.

프로토타입 이미지

그 다음에는 등으로 누울 때 / 옆으로 누울 때 경추의 긴장도를 최소화 하면서 지지력을 확보할 수 있는 insert foam(인서트 폼)을 넣기로 했다. 아래 사진을 보시라.

폼 안에 지지력 강화 폼을 삽입한 폼 in 폼 구조

옆으로 누웠을 때는 좀 더 까다로운 상황을 해결해야 했다. 어깨의 넓이 때문에 폼이 깊숙하게 잠기고 이로 인해서 옆으로 누웠을 때 목의 각도가 수평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이 문제는 옆면의 insert foam(인서트 폼) 경사를 다르게 해서 옆으로 누웠을 때도 수평 각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3) 지금 쓰는 매트리스와 완벽한 궁합

–> 삼분의일 베개는 너무 당연하게도 삼분의일 매트리스에 최적화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삼분의일 매트리스가 잠기는 정도를 정확하게 계측해서 3면의 높이와 안에 들어가는 insert foam을 디자인했다. 삼분의일 매트리스를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필수품이고, 등/옆으로 모두 주무시는 분들도 한 번쯤 사용해보시면서 우리의 고민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4) 기타 디자인 특징 요약

– 가운데는 낮고 , 양옆이 높다. (옆으로 누울 때는 어깨만큼 베개가 높아져야 함)

– 등으로 누웠다가 옆으로 자세를 바꾸면, 자연스럽게 높은 곳에 벨 수 있게 디자인함.

– 옆으로 누웠을 때 귀가 눌리지 않도록 ‘귓구멍’을 파냈다.

– 등으로 누웠을 때는 완벽한 경추 지지를 위해 경도가 다른 insert foam을 넣었다.

– 옆으로 누웠을 때는 목의 각도가 수평이 되기 위해 옆면에도 insert foam을 넣었다.

등등…

원료 개발이 예상보다 많이 늦어지면서 금형은 훨씬 이전에 다 만들어 두었고,
원료가 완성되는 날 첫 번째 프로토타입 베개가 50개 태어났다.

4. 고객 피드백받기

첫 번째 프로토타입은 가장 도움을 많이 주셨던 ‘베개 현자’분들에게 먼저 보내드렸다. 프로토타입이 완성되자 이분들은 우리보다 100배 더 기뻐해 주셨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논문 수준의 깐깐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 맙소사.. 이분들은 하루 종일 베개 생각만 하셨던 걸까?? mm 단위의 높이 수정, 인서트 폼도 직접 분해해서 새로운 디자인까지 제시해주셨다.

5개 정도만 고치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무려 30군데가 넘는 디테일을 덕분에 고칠 수 있었다. 금형도 최대한 손질해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모조리 다시 만들었다. (금형 제작 비용 350만 원 ㅠㅠ) 그렇게 이번 수정이 마지막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5. 개선 제품 만들기 – 고객 피드백의 반복

두 번째 개선품은 매트리스를 가장 많이 사신 분들 순서로 보내드렸다. 최고 기록은 13개인데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아무튼 30여 군데를 개선하고 나서 이제는 더이상 수정될 부분이 없겠지 싶었다. 읭? 하지만 오히려 첫 번째만큼이나 수정될 포인트들이 나왔다.

수량을 늘려서 테스트를 해서인지 너무나도 다양한 개선안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어떤 부분들이 하나씩 개선되었는지 써보고 싶지만.. 신비함 유지를 위해서 체험 예약을 하고 찾아오시는 분들에게는 상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예약하고 체험 방문 해주세요!

 

 

아무튼.. 이번에는 없겠지 싶을 때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개선점들이 계속 줄줄이 나왔다. 매트리스의 10번 보다도 훨씬 많은 개선 작업 끝에 베개 스펙을 확정할 수 있었다. 베개 금형은 몇 개를 만들었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리고 베개 원단을 찾아서 헤맸던 시간들도 모아 보면 50시간은 족히 넘을 듯…

그 동안 만든 테스트 버전들(?) 참 많이도 만들었다

세상에 없던 세계 최고의
베개를 만들고 싶었다

‘지름길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무식하게 100명을 인터뷰하고 원료 개발부터 10번이 넘는 프로토타입 개발, 테스트 까지 마치고 나니… 뿌듯하고 감개무량하다. 자식이 태어났을 때가 이런 기분이 아닐까 싶다.

By 삼분의일 전주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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