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꽤 유용할지도 모른다. 쉽게 구할 수 없는 정보를 담았기 때문이다.
“할 때 어떤가요?”
나는 매주 고객 수십 명을 만난다. 절반은 혼수로 쓸 매트리스를 찾는 사람들로, 거의 모두가 살면서 처음으로 값비싼 매트리스를 사야 할 상황에 처해있다. 궁금한 것이 많을 수 밖에 없는데, 다른 브랜드 매장의 상담원은 영업 사원 위주라 궁금증을 풀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내가 매트리스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하나하나 시원하게 해결해 드리다 보면 나에게 은밀한 질문을 던지곤 한다.
“그… 섹…ㅋ… 관계 할 때 괜찮나요?”
질문이 질문이다 보니 대체로 부끄러워서 한참 머뭇거린다. 나도 부끄럽다. 개인 맞춤형(?)으로 명확하게 대답하기 위해서는 선호하는 채위나 절정을 방해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침실 환경이 어떤지 꼬치꼬치 캐물어야 하는데 두 사람의 은밀한 신체 대화를 타인과 함께 나눈다는 것은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괴롭다. 때로는 노골적으로 말할 때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이런 유형은 무릎이 안 아프죠”하며 간접적으로 말하는 것이 고작일 때도 있다.
이렇게 질문이라도 던진 사람은 다행이지, 남자에게 참 좋은데 뭐가 좋은지 말할 수 없다는 한 광고 문구처럼 너무 궁금하지만 질문도 못 던지는 사람도 많다. 그러니 블로그에서 다뤘으면 하는 정보가 무엇인가요 하는 내부 설문에 ‘관계와 매트리스’가 당당하게 상위권을 차지했다. (얼마나 궁금했으면…)
그래서 준비했다.
본격. 성(性)관계를 위한 매트리스 안내
관계를 하는데 가장 좋은 ‘단 하나의 매트리스’는 없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합한 매트리스는 있다. 아래 안내 글을 쭉 읽어보자. 읽다 보면 두 사람에게 필요한 기능과 어떤 매트리스를 선택해야 하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 더 깊은 상담이 필요하면 삼분의일 체험관에 방문하면 상담원이 친절히 안내해 줄 것이다.)
관계에 필요한 주요 기능 알기
먼저 내부 설문조사를 통해 관계에 필요한 기능들이 무엇인지 정리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일부 기능에 대한 명칭은 임의로 정했으며, 기능을 요약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 주요 기능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읽고 싶으면 아래를 클릭해 ‘펼쳐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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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성
이동성은 관계 중 매트리스 위에서 얼마나 움직임이 편한지 나타낸다. 관계 중 네다섯 번 이상 자세를 변경하는 것을 선호한다면, 가급적 이동성이 좋은 매트리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잦은 자세 변경은 절정으로 가는 흐름을 방해하는데 이동성이 좋은 매트리스는 이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도와준다. 대체로 반발력이 강하거나 표면이 단단할수록 이동성이 높다.
반발력
반발력이 뛰어난 매트리스는 작은 힘으로 성적 만족을 높이는 움직임을 만들 수 있다. 허리와 다리 근육에 자신이 없다면(?) 반발력이 좋은 매트리스를 선택하자.
편안함 (필수)
편안해야 오래 즐길 수 있다. (잠 자는데도 중요하다) 눕자마자 허리가 아프고, 위에 올라가자마자 무릎이 아프다고 생각해보자. 움직일 때마다 느껴지는 통증이 거슬릴 것이다. 고통을 즐기거나,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욕구와 집중력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편안함은 필수다. 대체로 체중 분산이 잘 될수록 관계할 때 편하다.
조용함
소음이 성적 만족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이웃 주민에게 두 사람이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리고 싶다면 어떤 매트리스를 사용해도 좋다. 그렇지 않다면 조용한 매트리스를 고르자. 스프링이 들어간 매트리스는 시끄러울 수 있고, 폼 매트리스는 조용하다.
모서리 지지력
필요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매트리스 끝에 앉거나 기대는 형태의 자세를 선호한다면 모서리 지지력이 강한 형태를 선택하자. 지지력이 있고 없고 차이가 정말 크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
밀착도 (필수)
몸이 미끄러지지 않게 매트리스가 단단히 붙잡는 것을 뜻한다. 움직임이 격렬해지면 간혹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다. 예를 들면 강한 힘에 밀려 아래에 있는 사람이 프레임이나 벽에 머리를 부딪히는 경우다.
관계는 마지막을 향하는 순간에 흐름이 끊기면 정상까지 다시 올라가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두 사람이 선호하는 자세를 유지하며 절정에 빠르게 올라가기 위해서 밀착도는 필수다. 대체로 신체 굴곡을 잘 감싸는 매트리스가 밀착도가 높다. (믿기지 않다면 매끄러운 시트나 방수 커버 위에서 관계를 해보자. 무릎이 밀려서 더 힘들던가… 평소와 다를 것이다)
온도 유지
일부 매트리스는 보온성이 너무 뛰어나서 문제다. 매트리스가 관계를 지속하기 힘들 정도로 점점 뜨거워지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에어컨 등의 도움을 받으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만, 에어컨 사용이 힘들다면 표면 온도를 적절히 유지할 수 있는 매트리스를 선택하자. 대체로 통기성이 뛰어날수록 온도 유지를 잘 한다.
내구성
당연한 말이겠지만 내구성은 좋으면 좋을수록 좋다. 오랜 시간 처음과 같이 편안하게 관계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매트리스의 진짜 목적인 ‘수면’에도 좋다. 오랜 시간 편안하게 처음과 같이 편안하게 잠들 수 있기 때문이다.
※ 일반적으로 관계 활동 시간이 수면 시간보다 훨씬 짧다. 따라서 매우 자주(?) 길고 격렬하게(?) 하지 않는 이상 관계 활동이 매트리스 수명에 큰 악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관리, 청소 편의
이따금 관계 후 청소가 쉬운지 물어보는 분이 있다. 여러(?) 이유로 더러워져 관계가 끝날 때마다 고민이라고 한다. 미안하지만 포기해라. 거의 모든 매트리스는 청소가 매우 힘들다. 방수커버와 패드 등을 사용하는 것이 답이다. 만약 편한 청소가 관계의 필수 조건이라면 물 침대와 같은 특수 제품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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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적합한 매트리스 종류 찾기
이제 기능을 중심으로 매트리스 종류별 특징을 알아보자. 글을 읽으면 어떤 종류의 매트리스를 선택하면 될지 가늠할 수 있다. 이후 선택한 종류를 기준으로 브랜드를 살피고 제품을 고르면, 두 사람에게 적합한 매트리스를 쉽게 고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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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프링
내부에 용수철이 들어간 가장 흔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매트리스다. 브랜드에 따른 품질과 무관하게 관계와 관련된 장·단점은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누구에게 적합할까
- 추천: 정말 성관계만 위해 매트리스를 사겠다면 추천한다. 자세 변경도 쉽고 작은 힘만으로 앞뒤로 흔드는 강한 박자감(?)을 만들 수 있다. 체력에 자신이 없어도 내부의 용수철이 움직임을 도와줄 것이다.
- 추천하지 않는다: 시끄러운 소음에서 벗어나 서로에게만 집중하고 싶거나, 끝나고 난 뒤의 편안한 잠자리를 찾는 편이면 추천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구성이 약한 편이라 한 매트리스를 오래 사용하고 싶다면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다.
2. 저반발 폼 매트리스
흔히 메모리 폼 매트리스라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저반발 폼 매트리스다. 누르면 누르는 모양대로 들어가고, 반발력이 적어 천천히 복원된다. 저반발 폼 매트리스는 스프링 매트리스와 기능적으로 반대라고 이해하면 쉽다.
누구에게 적합할까
- 추천: 서로가 내뱉는 소리만 집중하고 싶거나 방음이 안 되는 곳에서 은밀하게 하고 싶을 때, 자세 변경 없이 한 자세 위주로 즐기는데 좋다. 그리고 관계 그 자체보다 끝난 후 편안한 잠을 우선하는 연인에게 추천한다. (참고로 남성의 경우 가급적 근·지구력에 자신 있는 분이 구매하는 것을 권한다.)
- 추천하지 않는다: 자세 변경을 자주 하거나, 앉아서 하는 자세를 선호한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그리고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면 에어컨이 꼭 필요하다.
3. 고반발 폼 매트리스
라텍스 혹은 메모리 폼 중에서 스프링처럼 반발력이 강한 매트리스를 뜻한다. 누르면 누르는 모양대로 들어가고, 반발력이 강해 빠르게 복원된다. 저반발 폼 매트리스는 수면에 조금 더 최적화된 제품이라면, 고반발 폼 매트리스는 매트리스 위의 다양한 활동을 쉽게 할 수 있는 매트리스다. 그래서 관계할 때 여러 이점이 많다.
누구에게 적합할까
- 추천: 편안함과 적당한 반발력, 소음이 없는 등 장점이 많다. 아래 ‘추천하지 않는다’에서 본인에게 해당하는 항목이 없고 어떤 매트리스를 고를지 고민이라면, 고반발 폼 매트리스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대체로 실패하지 않는다.
- 추천하지 않는다: 모서리 지지력이 약하기 때문에 매트리스 끝에 앉아서 하는 자세를 선호하거나, 근·지구력 등이 부족해 스프링과 같은 강한 반발력이 필요한 경우 폼 매트리스 외 다른 매트리스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4. 하이브리드
상부는 폼, 하부는 스프링으로 구성된 매트리스다. 필로우탑이라고도 부르며 스프링 매트리스와 토퍼 조합도 일종의 하이브리드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 만큼 여러 매트리스의 장단점이 골고루 섞여 있다. 사용하는 폼에 따라 누웠을 때 느낌에 큰 차이가 있어 가급적 매장이나 체험관 방문 후 구매하는 것이 좋다.
누구에게 적합할까
- 추천: 가장 큰 장점은 거의 모든 자세를 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자세 변경도 쉬운 편이다. 여러 자세로 즐긴다면 하이브리드가 좋은 선택이다.
- 추천하지 않는다: 내구성이 약하고 소음이 발생한다. 구매 초기 때 소음이 안 나더라도, 내구성이 약해서 조금 사용하면 소음이 들린다. 소리에 민감한 편이라면 가급적 스프링이 들어가지 않는 매트리스를 선택하는 것 좋다. 참고로 하이브리드 특징과 유사하면서, 소음 없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매트리스는 고반발 폼 매트리스다.
5. 돌침대
돌침대는 바닥이나 단단한 쇼파에서 관계를 하는 것과 유사하다.
누구에게 적합할까
- 추천: 튼튼하고 소음 없으며 청소가 편한 제품을 찾는다면 추천한다.
- 추천하지 않는다: 퉁퉁 튀는 탄력, 몸을 감싸는 편안함, 한 자세로 편하게 즐기고 싶다면 돌침대는 적합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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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기
위 설명과 표는 내부 설문 조사로 정리한 것이며 ◉ – ○ – △ – X 순서로 점수가 높다. 관계에 필요한 기능을 가장 많이 갖추고 있는 매트리스는 고반발 폼 매트리스와 하이브리드다. 그렇다고 두 제품이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 앞의 설명을 읽고 필요한 매트리스 종류를 선택하자. 최소한 실패하지 않는다.
더 궁금하면
다음에는 조금 더 수위를 높여서 여러 자세와 관련된 글을 소개할 예정이다.
참고로 삼분의일 체험관에서 두 종류(저반발, 고반발 폼 매트리스)의 매트리스를 경험할 수 있다. 두 종류의 매트리스가 두 사람에게 맞는지 알고 싶다면 방문하자. 예약하면 마음 편하게 체험할 수 있다. 삼분의일 체험관은 다른 매트리스 체험관과 달리 독립된 공간도 제공한다. 문도 닫아준다. (그렇다고 하지는 말고… 자세만…)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상담원에게 물어보자.(하단 참고) 매트리스 개발자들이 상담해주기 때문에 더 깊고(!)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